가지요리 맛있게 구운가지 만들기 불 안쓰는 가지 요리

가지는 밥 경찰이라 부를 정도로 불호가 강합니다

아마도 어릴 때 한 번씩은 먹었던

가지나물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어릴때는 주말농장에서

가지를 따는 것만 좋아했지

먹는 것은 정말 싫어했습니다

 

나중에 커서 건강을 위해 먹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맛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가지 튀김을 먹고

가지의 맛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가지나물은 식감도 문젠데

아무래도 맛이 없어 보이는 색감도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익지 않은 가지를 냄새를 맡으면

뭔 잡초를 빻아놓은 이상한 풀냄새가 납니다

 

어쨌거나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가지가 나왔습니다

이게 찐건가 삶은 건가

일단 가지는 맛있으니 먹어보자 싶어서 먹었는데

여름에 차가운 가지를 먹으니 정말 최고였습니다

물론 뜨거운 가지도 맛있습니다

 

그게 뭔지 모르다가 꼬치집에 갔는데

구운 가지라고 팔길래 먹어봤는데

바로 그 가지의 뜨거운 버전이었습니다

 

매끼 점심이든 저녁이든 반찬으로

술안주만 해주시던 식당 아주머니

저희 회사에 오기 전

불법 토토 기숙사에서

식사를 담당했다고 하시더니

가지 또한 역시 술안주였습니다

 

 

그 아주머니 덕분에 점심시간마다

술이 그렇게 땡겼는데..

점심 반찬으로 김치와 닭봉 튀김과 감자튀김만

나왔을 때도 있었지만

그분이 가신 뒤

새로 오신 분이 점심마다

매번 팔뚝만 한 물고기를 쪄주시는 것을 보고

아 전에는 정말 술이 땡기는 반찬이지만 

정말 최고의 반찬이었구나를 느꼈습니다

 

원래 그렇게 먹는지는 모르겠지만

손바닥보다 큰 물고기 대가리와

어떻게든 먹어보려고 한입을 먹었으나

입안에 펼쳐지는 민물고기의 흙냄새

등뼈와 가까워지니 다 익지 않아

투명하고 흐물거리는 그 살

정말 민물고기도 싫고 큰 물고기도 싫습니다

눈 마주치기도 싫습니다

심지어 그 물고기가 눈이 저보다 더 컸습니다

 

어쨌든 직접 키운 가지를 선물 받은 김에

추억을 되살리며

구운 가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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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재료

가지

다진 마늘

다진 파

진간장

설탕

식용유

 

 

있으면 좋은 재료

청양고추

해선 간장

굴소스

 

 

1. 가지를 깨끗이 씻고 꼭지를 제거합니다

손님 초대용이라면

꼭지를 제거하지 않는 게 조금 더 이쁩니다

제 것은 전자레인지에 들어가기엔 조금 길어서

꼭지를 잘라버릴 겁니다

 

가지 씻기

 

 

 

2. 가지를 칼로 살짝 찔러주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3분을 돌려줍니다

구멍을 내지 않고 돌리면

가끔 전자레인지에서 터지니

살짝만 찔러줍니다

가지에 구멍내기

비닐이나 뚜껑은 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물기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돌려주세요

 

전자레인지마다 화력이 다르니

3분이 지난 뒤 꺼내서 말랑한지 보고

말랑하지 않고 아직 단단하면

최대 3분까지 더 돌려주세요

 

 

 

3. 가지의 배를 갈라줍니다

잘 익은 가지는 겉에 예쁜 보라색이

약간 갈색빛으로 변하고 쭈굴쭈굴해집니다

한쪽 면만 살짝 가르니 속살이 군고구마 같습니다

참고로 저 위치에 소스를 넣을 거라

한쪽면만 갈라주세요

 

가지 갈라주기

 

 

 

4. 소스를 만들어줍니다

다진 마늘, 다진 파, 다진 청양고추

식용유, 굴소스 1스푼, 해선 간장 1스푼을

그릇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1분씩 끊어 3분 돌려줍니다

 

저는 고소하게 먹을 거라

간을 조금 심심하게 했습니다

 

자세한 건 아래 링크 참고해주세요

 

불 사용 없이 5분만에 고추기름 만들기 파마늘기름 만들기

 

다시 말해 파 마늘 기름에

굴소스와 해선 간장으로 간을 맞춰줍니다

 

만약 굴소스와 해선 간장이 없다면

굴소스는 진간장과 설탕으로 대체하시고

해선 간장은 쯔유로 대체하셔도 됩니다

쯔유도 없으시면

그냥 진간장과 설탕으로만 해도 됩니다

 

 

 

5.  소스를 바르면 가지 구이가 완성됩니다

사실 이대로 먹어도 되지만

이 상태에서 전자레인지로 2분 돌려주시면

양념이 속살에 잘 베어 더 맛있습니다

 

소스를 바르면 가지 구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