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지인분께 배운 쉬운 토마토계란탕 만드는 법입니다
저처럼 중국에서 오래 지냈던 분도 물개 박수치면서 중국 맛이라고 좋아했습니다
제 레시피들이 쉽게 쉽게 만들듯이
이 시홍스지단탕도 쉽습니다
자다가 갑자기 중국에서 먹던 음식들이 생각나서
남아도는 토마토도 처리할 겸
겸사겸사 만들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토마토계란탕이
급식으로도 자주 나올 정도로 흔한 가정식이지만
아무래도 토마토로 탕을 만드는 것이라
익힌 토마토 요리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익힌 토마토라는 재료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지
향신료 같은 것이 들어가지 않아 거부감도 없고
한 번만 눈 감고 먹으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토마토 파스타나 토마토 스튜는
어릴 때부터 접해서 그런가
걔도 익힌 토마토인데 진입장벽이 낮은 것 같습니다
뭐 얘도 어찌 보면 토마토 스튜인 것 같기는 한데..
저도 처음 접했을 때 보기만 하고 절대 안 먹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괴식인가 싶어서 먹었는데
정말 고소하면서 부드럽고
마치 부드러운 황태국처럼 입에서 녹아내립니다
솔직히 토마토 계란 볶음인 시홍스차오지단(西红柿炒鸡蛋) 보다
이 토마토계란탕이 훨씬 맛있습니다
여기에 양꼬치나 만토우랑 같이 먹으면
정말 최고의 콤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술안주로도, 해장으로도, 밥을 말아먹어도 맛있는 토마토계란탕입니다
재료
방울토마토 한주먹 또는 토마토 2개
달걀 1개
대파
치킨스톡 1스푼
소금 반 스푼
설탕 반 스푼
케첩 1스푼
전분 1스푼
참기름
1. 기름에 토마토와 파를 숨이 죽을 때까지 볶아줍니다
웍이 고추장아찌 만들고 있어서 잠시 프라이팬을 사용했습니다
꼭 후라이팬에서 냄비로 바꾸시지 않고 웍에다가 바로 하셔도 됩니다
기름은 두 스푼 정도 넣습니다
저는 기름 좋아해서 세 스푼 넣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질겨서 일반 토마토보다 오래 볶아줘야 합니다
어느 정도 볶냐 하시면 대충 단단하게 붙어있는 토마토 껍질이 살짝 찌그러질 쯤까지 볶아주시면 됩니다
너무 오래 볶으면 탕에 다 녹아버려 씹는 맛이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열심히 볶을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물 넣고 끓이면 금방 익습니다
불맛을 내시려면 지금 내시면 됩니다
불맛 내려다 불낼까 봐 저는 그냥 볶았습니다
2. 물을 머그잔 두 잔 정도 붓고 양념 넣어주세요
*양념
치킨스톡 1스푼
소금 반 스푼
설탕 반 스푼
케첩 1스푼
전분 1스푼
오래 안 끓여도 됩니다
그냥 팔팔 끓으면 전분 1스푼에 물 두 스푼 넣고
열심히 섞어서 탕에 섞어줍니다
그러고 나서 풀어놓은 달걀을 한 바퀴 쭉 돌리시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알아서 모양이 이쁘게 잡힙니다
케첩 넣는 걸 보고 미쳤냐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중국음식점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토마토의 향을 더욱 끌어내 주어서 토마토 요리에는 자주 넣습니다
3. 완성입니다
드시기 전 참기름 한두 방울 떨어뜨려주시면 풍미가 더욱 살아납니다
이만치 끓이면 대략 2인분 정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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